에이레벨부터 영국 워릭대학교 정치경제철학과 PPE 입학까지
영국에서 IB을 하고 영국 대학교에 입학한 형에 이어서 저희 영국유학센터를 통해 에이레벨을 진학한 지*상 학생의 후기입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에이레벨을 바로 입학하고, 좋은 성적으로 워릭대학교 철학, 정치, 경제학과 PPE로 진학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군 휴학을 한 후 이번에 복학 예정입니다. 워릭 PPE는 입학조건이 무려 A*AA인 입학조건이 높은 학과이며, 철학, 정치, 경제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엘리트 전공입니다.
안녕하세요 영국으로 18살 때 유학을 가서 현재 워릭대학교 철학정치경제학과 (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 전공중인 지*준입니다.
제가 영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미국보다 짧고 더 나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어서였습니다. 고등학교(에이레벨)에서부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대학에서 전공할 과목들에 대해서 미리 흥미를 느끼고 대비를 할 수 있고, 기간도 대학교는 3년 심지어 석사과정까지 한다고 고려했을 때 4년 안에 모두 졸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에이레벨 과정의 난이도는 사실 한국 고등학교 수준보다는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 수준까지의 수학을 선행한다면 에이레벨 수학은 걱정 없이 나머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학이나 회계학 같은 과목들은 아무래도 생소한 과목이다 보니 낯설었지만 한국처럼 분별력 있는 문제가 많지 않아 막상 시험은 정말 노력 한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뉴튼 에이레벨을 하고 나서 느꼈던 만족도는 정말 컸습니다. 애초에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다는점과 학교 내부의 시설 그리고 국제학교여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학생들부터 교육열이 굉장히 높았고 선생님들 또한 경력이 상당하셔서 수업의 질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한 준비과정 또한 체계적으로 관리 돼 있으며 잦은 모의 시험을 통한 학생들의 사기와 동기부여에도 좋았습니다. 주위 친구들 모두 옥스브릿지를 포함한 상위 10개 대학을 목표로 하며 대한 진학률 또한 그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워릭대학교로 정한 이유는 제 전공을 가르치는 대학이 많지 않을뿐더러 워릭대학교가 그중 상위권에 있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워릭대학교는 비록 다른 대학교에 비하면 전통이 짧지만 그에 비해 성장속도는 월등하고 워릭 비즈니스스쿨 또한 유명하여 부전공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였습니다. 또한 한국인 학생들이 타 대학에 비하면 적은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 전 아무래도 많이 떨렸지만 오히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영국인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되고 세미나나 그룹과제들을 통해 한층 더 영국문화에 스며드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대도시에 있는 대학들과는 달리 기숙사가 캠퍼스 안에 있는 대학이어서 수업을 들으러 갈 때도 굉장히 용이했고 도서관 또한 시설이 좋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내에 프로그램들 그리고 동아리 같은 대외활동들도 정말 많아 굉장히 유익한 첫 1학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수업은 한 수업에 2-300이 듣는 대형강의가 많아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 생각이 납니다. 한국과 달리 출석을 검사하지 않아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수업내용을 못 들은 것 만큼은 본인이 감당하는 시스템이라 보다 더 능동적인 것 같습니다. 매 수업은 보통 녹화가 되어 온라인으로 올라오는 것이 워릭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해 못 했던 부분이나 다시 복습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지만 간혹 이것을 악용해 수업을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듣는 학생들을 골탕 먹이려는 렉쳐러들이 시험에 대한 중요한 내용은 잠시 녹화기능을 끄고 수업을 진행한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각 과목당 세미나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소그룹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세미나에서는 그 주에 수업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토론하는 형식이어서 세미나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레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게 되어 효율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군대 때문에 2년간 휴학 후 올해 9월 복학할 예정인데요, 영국에서는 누구나 가는 군대가 아닌 한국인이기에 남들과 달리 2년을 휴학해야 하는 점이 처음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군 복무를 해보니 그 시간동안 본인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고 또 진로에 대해서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대학교 동기들은 다 졸업하여 복학하면 아웃사이더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는 한편, 1학년 때는 정신 없이 놀기만 했던 시절을 돌이켜봤을 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2,3학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