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문화 석사과정 합격후기
골드스미스 프리세셔널 입학을 앞두고 계신 학생분께서 정성스러운 합격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런던 출장갈때 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영국유학을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일이 많았습니다. 일하면서 브랜딩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이후 더 공부를 하게 된다면 브랜드 관련 전공을 하고 싶다는 바램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20대때 뉴욕에서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던지라, 이번엔 유럽권에서 공부하고 싶었고 브랜딩 관련 전공을 서치하던 중 골드스미스를 알게 됐습니다. 몇달을 검색하며 커리큘럼을 비교해봐도 여기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다른 유럽권 국가에 다른 전공도 함께 지원했지만, 전공 때문에 영국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출장으로 런던을 몇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런던만큼 또 마케팅과 브랜딩을 잘 하는 도시도 드물더라고요.
입학 서류와 영어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 학업계획서
제 입장에서 골드스미스는 비교적 적은 갯수의 서류를 요구하는 학교였습니다. 학업계획서(자기소개서), 추천서 외에는 크게 준비할 게 없었어요. 하지만 그말인즉, 이 두 서류를 실수없이, 잘 준비해야 함을 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생각해왔던 분야라 제 생각과 열정만 담아도 분량이 이미 꽤 나왔어요. 그래도 업계 경력도 있고 (나이도 적지 않으니) 객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브랜딩 관련 기사도 많이 검색하고, 관련 도서도 여럿 읽은 후 학업계획서를 썼습니다. 유학원에서도 믿을만한 현지인에게 영어감수를 봐주시긴 합니다만, 최대한 원본이 잘 정리되어 있어야 그 감수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유학원에 파이널 버전을 보내기전에 주변에 영어권 유학을 다녀오거나, 그곳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수 받고 저도 적확한 단어를 고르느라 오랜 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 추천서
저는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지 거의 10년이 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 데면데면했던 전공교수님께 뜬금없이 연락해서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게 참 곤혹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당시 저와 프로젝트를 했던 교수님이 학교에 아직 계셔서 거의 8년만에 연락드려서 찾아뵙고 추천서를 부탁드렸어요. 원래 두분께, 두개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저는 졸업한지 오래되어 교수님께 한 부, 전 직장상사께 한 부 받았습니다. 아주 가끔 교수님께 백년만에 연락드리기 민망해 추천서 받는 학교를 포기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단지 이런 부분때문에 소중한 기회를 흘려버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더, 교수님들은 제자의 이런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시더라구요.
- 아이엘츠
유학을 결심한 게 지난해 12월이었고, 회사를 다니며 서류 준비를 시작했고, 올해 2월 중순에 퇴사를 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동안 주말반 단과를 듣기는 했지만, 아시잖아요.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힘든일인지요. 저 역시 의지는 대단했지만 20대 같지 않은 체력과 집중력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녹록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3월에는 영국 외에 다른 국가의 석사 지원 준비(10장 내외 페이퍼를 2개 새로 썼죠)를 하느라 다 보냈고요. 결국 4월 한달간 과외 수업해서 5월 초부터 총 3회 시험을 봤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상태라, 생업을 위해 프리랜서로 일도 계속해야 해서 그 한달도 공부만 했다고 볼 수 없어요. (시험비도 오지게 비싸잖아요...)그 한달조차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도 정말 컸었습니다. 기대치만큼은 아니었지만 (라이팅 발목) 프리세션 막차의 점수에 성공했고 아이엘츠 공부를 마무리 지었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미련은 없습니다. 정말 괴로웠거든요.
골드스미스로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전공 - Brands, Communication and culture 과 커리큘럼이 제가 졸업 후 생각하는 미래에 가장 가깝고, 또 하고 싶은 분야기도 했어요. 다른 유럽 국가를 접은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국내에서의 인지도 때문이었습니다. 지원한 네 학교 모두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만 고민 중에 교수님이 던지신 한 마디 "졸업 후 국내로 돌아올 거면 여기서 인지도 조금이라도 더 있고 동문이 있는 곳으로 가라"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유학센터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셨나요
영국유학을 고려하면서 유학원 몇곳을 알아봤습니다. 전화도 하고, 직접 방문 상담도 해봤구요. 그중에서 제 얘길 듣고 가장 현실적이고 객관적이며 진지하게 답을 주신다는 느낌을 받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유학이란 게 학생입장에서는 누구에게 상담하기도 쉽지 않고, 인생이 걸린 문제라 절박하다보니 사소한 문제에도 오해하거나 상처 받기 쉽잖아요. 뉴욕 어학연수때부터, 또는 지인을 통해 유학원의 명과 암을 자주 보고 들어와서 솔직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다소 방어적인 자세로 준비를 시작했지만 몇개월간 영국유학센터와 준비를 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가 유학원을 고려한다면 주저없이 소개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빠른 피드백 또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유학센터와 함께 유학 준비하시면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세요
위에서 대부분 언급한 것 같습니다. 굳이 꼽아보자면, 장학금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처음 준비하는 학생보다 더 경험치나 레퍼런스가 많으실테니 기한이 남아 있다면 여유있게 먼저 이런 정보가 있다고 건네봐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닙니다.
석사과정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는 게 이번 석사 준비를 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바였습니다. ㅎㅎ 유학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훨씬 이전으로 돌아가서 애초에 이 일이 왜 시작되었나를 돌아보자면, 계획대로 된 것은 '해외살이'뿐, 석사를 한다든가, 그 목적지가 런던일 것이란 건 계획에 없었거든요. 그 스텝마다의 제 결정과 상황이 결국 런던으로의 석사 유학행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무탈한 졸업을 목표로, 체류하는 동안 유럽권을 많이 여행하고, 국제 페어도 자주 다니며 미래를 그려볼 생각입니다.
출국을 앞두고 소감 한마디 부탁 드려요
상반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학을 결심하고, 퇴사하고, 에세이를 쓰고, 그 와중에 프리랜서로 프로젝트 3개를 동시에 진행하며, (간간히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영어 시험을 준비하고 나니 6개월이 흘러버렸네요. '경험'에 대한 욕심이 많아 눈 뜬 시간엔 늘 바삐 움직이는 편이고 그래서 항상 '내 인생 과연 언제까지 벼락치기로 살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죠. 벼락치기 인생의 끝판왕 느낌인 6개월이었습니다. 분명 가서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고 공부하느라 벼락치기 삶을 이어갈 게 거의 확실하지만, 이런 저 스스로에게, 제 인생에 대해 결론없는 고민을 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요. 사회나 주변인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다이나믹하고, 시간 효율이 좋다는 게 벼락치기의 장점이기도 하니까요. 앞으로 펼쳐질 상황과 겪을 경험에 기대가 큽니다. 프리세션 첫날에 웰컴의 의미로 바베큐를 제공하겠다는 골드스미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도 제 기대를 더욱 북돋고 있구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 많으실 거예요.
금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막연하게 그래도 파이팅!이라는 말 보다는, 1. 심신의 안정을 위해 1년정도 타임리밋을 잡고 준비를 시작하시고 2. 본인만 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어떻게든, 반드시 열린다는 것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랜B는 보험으로 만들어 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