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예술대 방문기 (The Arts University Bournemouth )
영국 남부 해안도시 중 대표적인 본머스에 위치한 본머스예술대(The Arts University College at Bournemouth)에 방문하였습니다. 학교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 남자분께서 한국에서 왔는지 물어오셔서 조금 놀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며칠 전에 학교 International Office 에서 영국유학센터의 방문을 미리 교수님들께 알리며, 청강할만한 강의가 있는지 이메일을 보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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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건축학과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만났었던 분이 바로 이 건축학과의 교수님이셨는데, 제게 친절하게 각 학년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프로젝트들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영국 아트&디자인 학교 지원 시 제출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요시되는 ‘과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건축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 잠시 메이크업 학과를 방문하고, 3D 작업실에 갔습니다. 여유로운 작업공간 안에는 각종 첨단 장비도 배치되어 학생들이 구상하는 디자인에 맞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다음은 본머스예술대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으로, 사진학과 학생들이 본인의 작품을 발표하고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Critique 시간에 참여했습니다.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발표하고 있어 강의실이 많이 어두워 아쉽게도 사진은 담지 못했네요. 이 시간의 발표 주제는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었는데, 학부과정의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구도와 색상과 더불어 사진 이미지안에서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작업까지 훌륭하게 해내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진 스튜디오에서는 우연히 학부과정 3학년에 재학중인 한국학생분을 만났는데, 주말 및 방학 때는 사진 관련 일도 하고 있어 바쁘게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패션 학과와 일러스트레이션 학과의 학생들도 진지하게 수업에 참가 중이었고, 최신 컴퓨터들이 곳곳에 배치된 도서관에서도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나와 예술경영 학사과정 담당 교수님과 미팅을 가졌는데, 교수님께서 가르쳤던 한국 학생 분들이 특히 우수해서 한국 학생분을 학기 초에 만나게 될 때면 많은 기대를 하시게 된다고 합니다. 본머스예술대의 예술경영 전공은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더불어 학교 외의 다양한 업계들과 연계가 되어 있어, 학생분들이 재학중과 졸업 이후에 희망하는 분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예술경영 학과 교수님과의 미팅에 이어, 석사과정의 수업에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다소 철학적인 접근으로 진행된 깊이 있는 수업이라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학생들 모두 교수님의 말씀을 메모해가며 수업에 임했고,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에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유인물을 나누어주신다고 했습니다.
반나절 정도 본머스예술대의 곳곳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곳이라는 것과, 학교 시설 면에서 영국 내 다른 어떤 학교들보다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교수님들이 친절하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학사/석사 과정 이외에도 한학기 혹은 두학기의 수업을 듣는 Semester Abroad 프로그램도 영국 유학을 고려하지만 장기간의 유학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런던 내에 있는 예술대학과 비교에 지역적인 차이도 있고, 한국학생들의 숫자도 현저히 적어 영국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분들이 고려하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