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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복잡한 길을 걸어가다 보면 ‘sorry’ ‘sorry’라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다. 부딪치지 않았는데도 sorry라고 말하고, 사소한 일에도 ‘thank you’라고 말하고, 부탁을 하거나 가게에서 주문을 할 때 ‘please’를 붙이는게 당연한 예의다. 예를 들어 커피를 주문하면서 please를 없이 ‘one Cafe Late’ 라고만 한다면 예의가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곧 묻게 되는 질문이 있다. ‘몇 살이세요?’ ‘결혼하셨어요? 영국에서 이런 질문들은 매우 개인적 질문으로 친하기 전에는 묻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실례.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는 쉽게 물어볼 수 있겠다.
좋아하는 대회 주제로는 날씨, 운동, 동물, 맥주, 대중음악, 예술, 문화, 문학, 역사 등이며 피해 야할 주제로는 북아일랜드, 종교, 영국 왕실과 왕족, 정치, 계급, 인종, 이념 등이다.

많은 학생들이 홈스테이에 불평하는 것 중 하나가 지저분하다, 더럽다 하는 것이다. 그럼 정말 더러운가? 깨끗함이나 청결의 기준은 다를 수 있나 보다. 우리나라 사람의 눈에는 저렇게 카펫을 깔아놓으면 걸레로 닦지도 못하고 그럼 그 먼지가 다 남아있고, 또 신발 신고 침실까지 다니면 깨끗하지 못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만 가끔 직접 손으로 설거지를 하는 걸 보면 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쓱 넣었다가 건지는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찌개를 모두 각자의 숟가락으로 나눠먹고 고기를 구울 때 자신의 젓가락으로 굽고 공중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는 점에서 놀라기도 한다. 한가지 일에 대해 자신만의 기준을 적용할 수 는 없는 것.

영국사람은 차갑고 냉정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영국인은 처음부터 너무 친하게 접근하면 상대방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이처럼 처음에 친해지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쌓인 관계는 평생을 갈 만큼 두텁다. 처음부터 너무 친하게 대하면 부담스러워하기도 하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중립적인 성향으로 타인의 일을 간섭하는 것도 꺼린다. 대화시에 중간에 끼어들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드시 양해를 구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대화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몸짓을 많지 하지 않고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화시 서로 눈을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영국인의 성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어로도 묘사된다.

Fairness and decency (공평함과 예의),

freedom under law (법안에서의 자유),

Tolerant and gentle (참을성 있고 관대한),

Keep a stiff upper lip (어려운 일에도 입을 꼭 다물고 감정표현을 안 하는),

a sense of honour and duty (명예와 의무감),

support for the undergo (약자의 편에 서는),

an indifference to food (음식에 대한 무관심),

liberty and liberalism (자유와 자유주의)
-발췌: <이 책 들고 영국 가자>

어느 경우에서건 의사표현을 어느 정도로 할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지 아니면 그냥 말 안하고 참을지에 대해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불만사항을 얘기 할 때는 감정적이지 않고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할 것이며, 개인적인 얘기를 할 때는 직접적이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돌려서 말하기 때문. 예를 들어 실내가 더워서 문을 열고 싶을 때에도 주인에게 ‘오늘 날씨가 참 덥지 않나요?’ 라며 손 부채질을 하면 주인이 잘 눈치채고 '문을 열어드릴까요?' 하고 얘기해야 하는 것. 학교에서도 교수가 학생의 논문에 대해 '참 잘 했는데,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을 한 다면 칭찬 뒤에 이 사람의 의중이 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영국에 가서 정말 여기가 1인당 GDP $36,600의 선진국이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집도 낡고 오래된 건물도 많고 아끼고 절약하고. 영국에서는 정말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려는 생각이 많다. 많은 집이나 건물들이 ‘listed building (유적지로 등록되어 있는 건물)’이어서 마음대로 고치거나 허물거나 할 수 없다. 180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내부만 수리해서 쓰고 전체 틀은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반면 최근에 생긴 썰어진 양파모양의 런던 시청건물이나 오이 모양의 Swiss Re Tower처럼 혁신적인 건축물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통편을 중시하여 학교나 직장과 가깝고 시내 중심가에 집을 구하고 싶어하는 반면 영국의 중산층은 통근시간이 길더라도 시내에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집을 구해서 작은 정원도 가꾸고 집에서만이라도 복잡하고 시끄럽기만한 (!) 도심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우리나라 힙합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두 손가락을 펴서 손등을 보이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지 춤을 추며 그런 포즈를 취할 때가 많은데 이는 영국에서는 아주 큰 욕이다. ‘2개’를 말할 때 손가락을 조심할 것. 그리고 말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주시할 것. 다른 곳을 보면 숨기는게 있다고 생각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모르는 사람을 뚫어져라 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건 예의에 어긋나므로 조심하자.

날짜는 쓸 때 우리나라는 2010.10.25처럼 연도, 달, 날짜를 쓰지만 영국에서는 25/10/2010으로 날짜, 달, 연도를 쓴다. 미국에서는 날짜보다 달을 앞에 쓰는 것과 약간 다르다. 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dd/mm/yy라고 표시해 date/month/year 순서대로 쓰라고 이해를 돕는다. 주소를 쓸때도 우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서초2동 두산베어스텔 503호 영국유학센터’처럼 큰 구역을 앞에 받는 사람을 뒤에 쓰지만 영어로는 ‘UK Edu Centre Rm 503 Doosan Bearstel Seocho 2dong, Seochogu, Seoul’ 처럼 받는 사람이 가장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건물 이름과 동처럼 작은 구역이 앞에 도시이름과 같은 큰 구역이 뒤에 나온다.

영국 공공장소, 티켓 오피스 앞에는 이런 푯말을 흔히 볼 수 있다. 버스에 혼자 서 있어서도 그 뒤에 사람이 줄을 설 정도로 영국인에게 줄서기는 삶의 방식이다. 세일기간 백화점이나 상점 앞에 몇 백미터로 긴 줄을 서기도 한다. 줄 서기 좋아하는 영국인의 특성은 인내심이나 침착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간혹 기상악화로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에 문제가 있을 때 어느 누구 하나도 나서서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린다. 런던 지하철폭파 테러때도 이 영국적인 침착함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영국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격이 낮다고 생각한다.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최대한 신체접속을 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살짝 닿기만 해도 미안하다고 하며 눈도 가능한 맞추지 않는다. 대화를 할때도 너무 거리를 가깝게 있으면 상대방이 불편해 한다.
친한 사이에서는 여자끼리 또는 남녀끼리 뺨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이는 그저 소리만 내는 것으로 두 사람의 친밀함을 표시하는 것이다. 남자들끼리 너무 친밀감을 표시하면 게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를 포괄하는 나라이다. 위의 지역들은 각각 특이한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 이유로 갈등 관계에 있기도 하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인, 웨일즈인, 북아일랜드인에게 ‘잉글리쉬’라고 말하는 것은 결례가 된다. 출신지역에 따라 적절한 단어 (스코티쉬, 웰쉬, 아이리쉬) 사용 및 이야기 소재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칭적으로는 ‘브리티쉬’라는 단어가 적절하다.